봄의 전령 "남가뢰(Meloe proscarabaeus)"
-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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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곧 꽃이 피고 새싹이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남쪽 지역은 설 연휴 동안 이미 매화가 만개한 곳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꽃이 피고 새싹이 돋을 때 가장 먼저 반겨주는 딱정벌레가 있다. 바로 다큐멘터리의 단골손님, '남가뢰'다.
영상 매체에 노출된 횟수도 많고 사진 자료가 넘쳐나는 요즘, 남가뢰는 더 이상 희귀하거나 신기한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기본적인 정보를 정리해 보자면, 남가뢰는 딱정벌레목(Coleoptera) 가뢰과(Meloidae) 남가뢰속(Meloe)에 속하는 곤충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남색을 띠며, 속날개가 퇴화하여 기어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 봄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초본류를 먹고 살며, 위협을 느끼면 죽은 척을 하거나 관절 사이에서 노란색 유독 물질인 ‘칸타리딘(Cantharidin)’을 내뿜는다.
이 물질이 수포를 일으킨다기에 호기심 왕성하던 시절, 몸에 일부러 발라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의 체질이나 부위에 따라 심한 수포를 일으킨 사례가 분명히 있으므로, 굳이 직접 실험해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곤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대개 아는 정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남가뢰가 여러 종 존재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종은 달라도 활동 시기와 생활사가 비슷해 모두를 그저 “남가뢰”라 부르며 지나치기 쉬운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 더듬이를 포인트로 사진과 함께 특징을 정리해 보았다.
1. 남가뢰(Meloe proscarabaeus Linnaeus, 1758)
남가뢰 종류 중 평균적으로 크기가 가장 크다. 암수 모두 딱지날개에 요철이 있는 어두운 남색이며, 수컷의 더듬이가 ‘ㄷ’자로 꺾인 모양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 애남가뢰 (Meloe auriculatus Marseul, 1877)
남가뢰와 서식지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가장 헷갈리기 쉬운 종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우선 크기가 남가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상대적으로 밝은 남색을 띠고 요철 없이 매끈한 딱지날개를 가졌다. 수컷의 경우 더듬이 중간 부분이 호떡 반죽처럼 넓고 둥글게 퍼져 있다. 이 종은 남가뢰와 활동 시기가 겹치거나 더 이르게 나타나기도 하며, 10~11월에도 다시 한번 관찰되곤 한다. “사실 동정하기에 꽤 조심스러운 종이기도 하다. 애남가뢰와 좀남가뢰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추가로 알게 되는 대로 내용을 보충해 보겠다.”

3. 둥글목남가뢰 (Meloe corvinus Marseul, 1877)
주로 남부 지방에서 관찰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서해안 섬과 해안 지역에서도 종종 발견되면서 분포 지역이 훨씬 넓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름처럼 전반적인 외형이 둥글둥글하다. 앞선 두 종과 구분되는 결정적인 ‘동정 포인트’는 암수 모두 더듬이 형태가 짧다는 점이다.

이렇게 대표적인 3종을 정리해 보았다. 2026년 봄에 만나는 남가뢰들은 조금 더 정확한 이름으로 불러주며 관찰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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