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Maculinea teleius)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조사 일정으로도 양구에 갈 일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운 좋게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를 관찰할 기회가 생겨,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살펴볼 수 있었다.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우리나라 부전나비 중에서도 크기가 매우 큰 종으로, 과거에는 인제, 양구, 파주, 포천 등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었지만 현재는 양구 인근 지역에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매우 희귀해진 나비다.


이 나비는 유충 시기에 기주식물인 ‘오이풀’을 먹고 자라다가, 종령이 되면 고토쿠뿔개미의 개미집으로 옮겨져 공생하는 매우 특이한 생태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이풀이 넓게 분포하면서 고토쿠뿔개미가 함께 서식하는 초지에서만 살 수 있는 까다로운 생태적 조건을 갖고 있다.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기 전 ‘관찰종’으로 지정되어 관리 중이며,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25.8.양구)



지난 8월 방문 당시,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가 서식지 초지 내 철망 안쪽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흔적이 있었고, 언덕 위쪽 초본은 예초작업으로 절반 이상이 제거된 상태였다.


내가 방문했을때는 다행히 비가 막 온 직후여서 현장에는 사람이 없었고,

초지 주변을 살피던 중 막 우화한 듯한 암컷 2개체를 관찰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실물을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반신반의했지만, 운 좋게 두 개체를 확인하고 사진도 열심히 촬영했다.

1~2시간 정도 관찰하고 사진 촬영을 한 뒤, 다음 서식지를 찾기 위해 이동했다.


이후, 과거 출현 기록이 있던 다른 서식지들을 여러 곳 확인해보았지만, 이미 초지는 대부분 사라지고

농지나 과수원으로 개간되었거나, 개발되어 초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 날 기존 발견한 서식지를 다시 방문했을 때는 현장 땅 주인분이 예초기로 초지를 밀어버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서식지가 사라져가는 상황을 눈앞에서 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그 광경을 사진으로 밖에 담을 수 없었다.


서식지 내 출입 흔적 (2025.8.양구)
서식지 내 출입 흔적 (2025.8.양구)



서식지 내 예초 작업 (2025.8.양구)
서식지 내 예초 작업 (2025.8.양구)
서식지 내 예초 작업 (2025.8.양구)
서식지 내 예초 작업 (2025.8.양구)



이전에는 개체수가 제법 많았다고 하는데, 곤충 애호가들의 채집과 8월 산란 시기에 맞춰 이루어지는 예초작업으로 인해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가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남아있는 초지 주변 오이풀 서식지에서 근근히 개체를 유지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마지막 남은 서식지마저 사라져 이 종도 지역 절멸 위기에 놓이게 될까 걱정이 크다.


빠른 시일 내에 지자체나 관련 기관의 협조로 서식지 보호와 개체 복원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고있는, 또는 사라진 수많은 나비들처럼,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도 기록 속에서만 남게 되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남겨본다.



 
 
 

댓글


Thanks for submitting!

(35203) 대전 서구 둔산대로 117번길 44, 엑스포오피스 316호

070-7353-2547

다살이생물자원연구소 주식회사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