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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노랑흰나비(Catopsilia pomona)

오늘은 연노랑흰나비(Catopsilia pomona)에 대해 써볼까한다.

올해 무안군에서 채집한 연노랑흰나비(2023, 무안)


일단 사진이 조금 어두워서 보는데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밑에 검은색이나 다른 색깔을 두고 찍었으면 더 잘나왔을텐데, 급하게 찍느라 생각을 못하고 그냥 찍어버렸다. 그래도 최대한 잘 보이게 포토샵으로 밝기를 조금 조절했다.

연노랑흰나비 채집지전경(2023, 무안)


나는 주로 채집지를 선택할때는 야간트랩도 같이해야되기때문에 최대한 동선이 좋고 다니좋은 임도나 개활지에서 조사를 많이한다. 올해 목포,무안, 나주 주변에 조사를 갈일이 있었고 8월에 유독 너무 덥고 장마가 길어서 채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날도 비가 많이와서 차에서 들락날락하면서 임도를 따라서 조사를 하고 있었다.

임도 중간부쯤 가니까 차를 돌릴수있을정도의 넓은 공간이 나왔고 그곳에 잠깐 차를 세워놓고 주변을 둘러보고있었다.

대부분 임도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흰나비 종류는 몇종 정해져있다. 배추흰나비, 대만흰나비, 큰줄흰나비, 노랑나비, 남방노랑나비 거의 요정도가 많이 나오는데, 그날 차를 세워놓은 곳에서 눈으로 딱 봐도 엄청 큰 흰나비가 한마리 꽃에서 꿀빨고 있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딱봐도 크기가 크고 다른 종인 것같아서 일단 포충망을 휘둘러 버렸고... 그렇게 생태사진을 찍지못했다....ㅠ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잡은 연노랑흰나비(2023, 무안)


아직까지도 채집을 많이 다니지만 특이하고 귀한나비는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다. 사실 나비에 관심가지기 시작한건 대학원에서 나비목 공부하면서부터라 그렇게 오래 되지않았고 더군다나 실험실에서 대부분 북쪽으로 채집을 많이가서 남쪽에 있는 나비를 보기가 정말 어려웠다.

여하튼 이날도 채집한 나비가 동남아시아에서 잡았던 흰나비랑 비슷하게 생겨서 느낌상 미접인 것같았다. 바로 연구소 형에게 물어봤고 연노랑흰나비라는 미접인걸 알게되었다. 그렇게 운이 좋게 무안군에서 연노랑흰나비를 잡게되었다.

라오스에서 채집한 연노랑흰나비 (2019, 라오스)


사실 이 나비를 국내에서만 못봤지 동남아시아 채집가면 많이 볼 수 있는 나비이기도 하다. 흔하게 보여서 잘 안잡을 정도로 많았던것같다. 그리고 미크로네시아 채집에서도 얘네를 볼 수 있었는데, 연구소로 가져와서 동정하고 같은 종이란 것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연노랑흰나비를 찾아보던 도중에 얘네들이 동남아시아부터 호주까지 넓은 분포를 가지고 이주력(migration) 엄청 높은 나비인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그래서 태평양 한가운데인 미크로네시아에서 분포하는 것 같았다.

미크로네시아에서 채집한 연노랑흰나비 한쌍 (2022, 미크로네시아)


미크로네시아의 연노랑흰나비 수컷 (2022, 미크로네시아)


올해 우연치 않게 국내에서 연노랑흰나비를 채집하게되서 묵혀뒀던 사진과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앞으로 남부채집다니면서 종종 귀한나비 종들을 보게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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