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뾰족부전나비에 이어 물결부전나비에 대해 써볼까한다.
뾰족부전나비와 마찬가지로 물결부전나비는 많은 분들이 아는 나비일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국명을 정말 잘지었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뒷면이 화려한 물결무늬가 인상적인 나비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미접으로 제주도나 남부 해안가 일부에서 발견되었지만, 이동성이 높아서 현재는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중부지역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쉽게 볼 수 있는 나비가 되었다. 김(2002)의 한국나비도감에서는 제주도에서 월동하는 개체를 확인한 것으로봐서 이전부터 국내에서는 완전 토착화 된것으로 보인다.
방안으로 들어온 물결부전나비 (2022,비금도)
국내에서 물결부전나비를 처음 본건 2022년도에 비금도에서 였는데, 10월쯤 연구소 박사님이 비금도에 조사가 있다해서 놀러갈겸 따라간 적이 있었다. 그때 펜션 주위로 팔랑나비와 부전나비가 많이 날라다녔었는데, 당연히 흔한 나비이겠거니 했었다.
그리고 방문을 열어놓고 밥먹을 준비하는 동안 부전나비 한마리가 안으로 들어왔고, 날개뒷면을 보니 특이한 물결패턴을 가지길래 찾아보면서 물결부전나비를 처음 보게 되었다.
방안에서 날라다니다 창문에 붙은 물결부전나비 (2022, 비금도)
그렇게 방 안에서 한마리, 주변에서 한마리 잡고 다음날 박사님을 따라서 저수지 인근으로 조사를 갔었다. 그리고 주변으로 부전나비가 엄청 많이 날라다니길래 자세히보니, 물결부전나비 밭이였다. 저수지 주변으로 날라다니는 부전나비는 대부분 다 물결부전나비였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물결부전나비가 우점하면서 다른 종들이 많이 밀려난 것처럼 보였다. 여하튼 10월쯤 비금도에는 물결부전나비가 엄청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였고 이때 몇몇 개체를 채집해놨었다.
저수지 주변에서 발견한 물결부전나비 (2022, 비금도)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귀한 나비인줄 알고 부랴부랴 채집해서 잘 넣어놨는데... 찾아보니 생각보다 흔하게 나오는 비여서 조금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ㅎㅎㅎ 이후에 연구소로 가져와서 표본을 잘만들어 놨었고 뾰족부전나비를 꺼내면서 같이 사진을 찍어 놨다 이제 정리해본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물결부전나비와 남색물결부전나비가 대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미접들은 정말 화려하고 멋진건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토착화나 유입되는 원인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국내에서 유입되는 미접이나 자생종들에 대한 다양한 생태학적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