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푸른띠뒷날개나방(Catocala fraxini)에 대해 써볼까한다.
푸른띠뒷날개나방 (인제, 2023)
사진은 표본이 너무 커서 연구소 촬영장비로 촬영이 안돼 개인 카메라로 찍었다. 그래도 나름 볼만 해서 다행이다.
태극나방과(Erebidae)중에서 뒷날개에 화려한 무늬를 가진 종들이 꽤 많다. 그 중 대부분의 애들이 뒷날개나방속(Catocala)에 속하는데, 무늬가 화려한만큼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좋아하는 속으로 알고있다.
사실 매년 여러곳에서 채집을 하고 많은 나방 샘플을 보지만, 루틴적으로 채집하고 동정의 반복이기 때문에 한종 한종 따로 샘플을 깊이 들여다 보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동정하다보면 눈에 익숙하지 않은 종들이 나오곤 한다.
푸른띠뒷날개나방 채집지(강원도 인제군 점봉산, 2023)
올해부터 운이 좋게 매달 점봉산에 정기적으로 나방 모니터링을 하러가게 되었고, 운이 좋게 10월 산 중턱에 있는 트랩에서 이 종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트랩을 수거하던 도중 이 종을 처음 봤을때, 너무 커서 이게 뭔가 싶었다. 이렇게 큰 뒷날개나방은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생소하면서 신기했고 사실 미기록종 아닌가 기대하기도 했었다.
한국원색나방도감(신유항, 2001)에서 바로 동정 가능
대학원생활을 하면서 강원도 지역 채집을 5~6년정도 했었는데, 역시 북부 종들은 왠만하면 도감에 잘 나온다....
원색나방도감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고, 그때 푸른띠뒷날개나방이란 걸 처음 알게되었다.
이후에 여러 블로그들이나 홈페이지에서 종종 이 종에 대한 사진과 정보들을 볼 수 있었고, 강원도 북부쪽에서 간간히 나오는 종인 것 같았다.
아마 뒷날개나방 종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는 종이겠지만, 트랩에서 처음 봤을때 뒷날개나방인데 너무 커서 좀 충격이였다. 아마 그곳에서 야간조사를 하게되면 살아있는 개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도 점봉산에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야간 조사에 살아있는 개체를 한번쯤 만나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