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은산누에나방에 대해 써볼까한다.
작은산누에나방 (2023, 인제)
사실 산누에나방쪽은 흔하게 나오는 종들이 많고 스크린에 날라오면 작은나방들을 쳐내서 크게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다...ㅎㅎㅎ 그러다 작년 인제 점봉산에 조사하면서 우연치 않게 작은산누에나방과 유리산누에나방이 트랩에 들어오게 되면서 처음 산누에나방 종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점봉산 작은산누에나방 채집지 (2023, 인제)
트랩에 들어온 작은산누에나방 (2023, 인제)
작은산누에나방을 처음 잡은건 작년 10월에 점봉산 조사를 갔을때였는데, 10월의 인제는 거의 겨울날씨와 비슷했고 너무 추웠다. 가을조사는 왠만하면 안나가기도 하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나방이 거의 안들어올거라 생각했어서 반 등산, 반 산책 느낌으로 조사를 다녀왔었다. 그리고 다음날 트랩을 들여다보니 꽤 많은 가을나방들과 못보던 산누에나방 한개체가 트랩에 들어와 있었다. 기존에 보던 다른 산누에나방과 느낌이 많이 달라서 인터넷을 바로 검색해보니 바로 동정이 되었다. 간단히 찾아본 내용으로는 주로 9~10월사이에 많이 출현하는 것으로 보이고 북부 또는 남부 산간지역에서 간간히 출현하는 것으로 보였다.
한라산누에나방과 작은산누에나방 차이점(Kim et al., 2015)
이후 연구소에 가져와 표본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문헌을 찾아보던 도중에 국내에서 비슷한 한라산누에나방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논문을 찾아보니까 2015년에 전남대학교 김익수교수님과 목포대학교 최세웅 교수님팀이 분자, 형태학 증거를 가지고 한라산에 나온 개체들을 채집하여 미기록종으로 기록하신것같다. 형태적특징은 앞뒷날개 외횡선으로 구분이 가능한 것같으니, 위의 사진을 보고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앞으로 제주도에 갈일이 얼마나 있을진 모르겠지만... 가을에 기회가 된다면 이 종을 꼭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