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미에 기생하는 나방. 매미기생나방에 대해서 써볼까한다.
매미기생나방 (2021, 상주)
아마 흔하게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나방일거라 생각이 든다. 매미기생나방을 말 그대로 유충시기에 매미에 붙어서 생활하면서 기생한다. 매미기생나방과(Epipyropidae)는 전세계에 32종으로 매우 작은 그룹으로 극지방을 제외하고 세계적을 넓게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과 1속 1종으로 Epipomponia nawai 한 종만 기록되어있고 처음 기록되면서 매미기생나방이라는 국명이 처음으로 붙여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록된 매미기생나방 기록 (Jeon et al. 2002)
국내에서 기록된 Epipomponia nawai은 아직까지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 매미기생나방과(Epipyropidae)의 종들이 모두 다 매미에 기생하는 것은 아니며, 매미보다는 매미충에 기생하거나 식물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매미기생나방 유충은 참매미와 애매미에 주로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유충은 숙주 몸에 붙어 하얀색 실로 몸을 감싸고 껌딱지 처럼 붙어있다. 문헌에 따르면 유충기간은 약 6일정도 번데기기간은 약 12~14일 정도이고 성충기간은 매우 짧은 걸로 알려져있다. 이외에도 매미기생나방은 처녀생식을 하기때문에 주로 암컷 개체가 많으며, 수컷은 드물게 발견된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에 중국에서 매미기생나방에 대한 정리 논문(Yang et al., 2018)이 나왔는데, 참고해보면 좋을 듯 하다.
중국의 매미기생나방에 대한 깔끔하게 정리된 논문(Yang et al. 2018)
내가 매미기생나방을 처음 보게 된건 이전에 교수님께서 산책하면서 돌아다시다가 잡아온 유충을 처음 봤던 것이 기억이 있다. 그 후로 21년도에 백두대간 조사로 상주에 갈 일이 있었는데, 등화채집에서 딱 한 개체 날라온 수컷 성충을 잡아서 가지고 있었고, 22년 정읍에가서 참매미에 기생하는 유충을 다시 한번 보게 됐었다. 그래도 종종 보이는 걸로 봐서는 개체수가 막 적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미기생나방 유충 (2022, 정읍)
매미기생나방과 같이 특이한 생태를 가진 나방들이 국내에도 더러 있다.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재밌는 생태를 가진 나방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어떤 생물의 생태를 연구하는건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앞으로 생태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더불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태연구로 재미있는 나방에 대한 생태를 많이 보게 됐으면 좋겠다.
유충의 움직임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유튜브 링크 영상을 보시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