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곤충은 왕나비(Parantica sita)이다. 왕나비 (Parantica sita)는 네발나비과(Nymphalidae)의 왕나비아과(Danainae)에 속하는 나비로, 우리나라 제주도 표본을 이용하여 Ichikawa (1906)이 처음으로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됐다. 우리나라의 왕나비아과의 나비 총 2속 4종으로 알려져 있고 왕나비를 제외한 3종(대만왕나비, 별선두리왕나비, 끝검은왕나비)는 길잃은나비(미접)으로 분류되어 취급되고 있다. 왕나비는 날개에 반투명한 무늬와 검은색 무늬가 있어, 색깔은 단조롭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져 화려한 문양을 가지고 있다. 주로 남부 지역에서 발견되지만 이동성이 커서 여름에는 중부지방에서도 관찰된다는 기록이 있다 (백과 신, 2014).
우리나라에서 왕나비를 본 것은 작년 제주도 물장오리오름습지 조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한라산의 물장오리오름 습지를 오르는 길은 높고 가팔라서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올라가는 길에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중턱에 앉아서 쉬는데 짙은 안개 사이로 나폴나폴나는 나비 한 마리를 발견하고 같이 갔던 후배의 도움으로 채집을 할 수 있었다. 대부분 동남아시아 조사를 많이 다니면서 보았던 화려한 나비들보다 우리나라의 왕나비를 보았을 때의 감동이 더 컸었던 것 같다. 해외의 화려한 나비들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수수하고 멋있는 나비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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