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은산누에나방에 이어 유리산누에나방에 대해 써볼까한다.
유리산누에나방 (2023, 인제군)
사진은 올해 점봉산에 잡은 개체를 표본을 만들고 찍은 사진인데... 잡을 때부터 뒷날개가 찢겨있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ㅠㅠ
아마 유리산누에나방은 비교적 많은 분들이 아시는 산누에나방 종류라고 생각한다. 성충의 수컷은 갈색, 암컷은 노란색으로 나타나고, 앞날개와 뒷날개에 원형의 투명한 무늬를 가지고 있어 유리산누에나방이라는 국명이 붙여진 것 같다. 관심 있게 보게 된 건 작년 10월 강원도 인제 점봉산에서 작은산누에나방과 같이 채집되면서 처음으로 찾아봤었는데, 나방 애벌레도감(허운홍, 2012)에 따르면, 유충은 주로 5~8월까지 출현하고 10월에서 11월경에 우화해서 성충으로 활동하다가 산란 후에 알로 동면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리산누에나방 번데기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찾아보니 인터넷이나 블로그에 유리산누에나방 성충과 번데기의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었고 성충보다는 번데기에 더 눈이 갔었다. 대부분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연두색 달걀모양으로 대롱대롱 매달려있는게 매우 인상 깊다.
트랩에 들어온 유리산누에나방 암컷(2023, 인제군)
유리산누에나방 채집지 (2023, 인제군 점봉산)
대부분 가을철에 우화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성충 개체를 보는건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작년 10월 트랩조사에서 본 암컷 1개체 빼고는 조사다니면서 잘 못 봤었던 것 같다. 대부분 가을 이후에 야간 조사를 안하기때문에 더더욱 보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점봉산 채집으로 작은산누에나방, 유리산누에나방, 푸른띠뒷날개나방 등 특이한 늦여름, 가을 곤충들을 처음 만나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곳에서는 조금 더 신경써서, 트랩조사 이외에도 스크린 유아등 채집으로 늦은 계절까지 좀 더 다양한 곤충을 탐색하고 채집해 봐야겠다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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