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과(Lucanidae)는 눈에 띄는 큰 크기와 턱의 모양새 때문에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딱정벌레목의 분류군 중 하나이다. ‘사슴벌레’는 다른 종들과는 다르게 이름 앞에 수식어가 없는데, 그만큼 국내 사슴벌레과 16종을 대표하는 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혼동하기 쉬운 이름 때문에 애호가 사이에서는 ‘참사슴벌레’나 ‘걍(그냥)사슴벌레’로 불리기도 한다.
사슴벌레는 굉장히 개성있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몸빛이 검정색(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등)이거나 붉은 갈색(톱사슴벌레)인 다른 종과 구분되는 노란 빛이 강한 갈색을 띠고, 수컷의 턱은 사슴의 뿔과 정말 많이 닮았으며 머리 뒤 양쪽에는 가장 큰 특징인 귀 모양의 돌기가 있다.
사슴벌레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왕사슴벌레나 넓적사슴벌레와는 달리 보기가 쉽지는 않다. 보통 우리나라 중북부나 다른 고산지대의 서늘한 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이 종을 보려면 꽤나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인지 인공적인 사육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서식지의 온도에 적응을 해서 유충의 기간도 최대 2년 이상으로 길고 실온에서는 폐사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소수의 애호가들이 온도가 조절되는 장비를 이용해 크고 멋진 사슴벌레를 키워 내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 숲에서 사슴벌레를 만난다면 한 번쯤 관심을 기울여 관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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