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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나비나방(Pterodecta felderi)

오늘은 뿔나비나방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뿔나비나방(2023, 인제군)


뿔나비 (2020, 부안군)


뿔나비나방을 이름 그대로 뿔나비와 매우 유사하게 생긴 '나방'이다. 국내에서는 1과(Callidulidae)의 1속(Pterodecta) 1종(felderi)으로 기록되어 있고, 옆 나라인 일본에서는 P.felderi 와 P.attenuata 2종이 기록되어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대만, 러시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문헌상에는 전국적으로 나오고 주로 4~5월 정도에 출현한다고 나와있지만, 경험상 경기,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고 7~9월에도 출현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7~9월도 생각보다 개체수도 상당히 많았고 서식이 조건만 맞으면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보였다. 


일본에 기록된 뿔나비나방과 2종 (The Standard of Moths in Japan)


대부분의 나방들은 야간에 활동을 하지만, 뿔나비나방은 주간에 활동하는 몇 안 되는 나방 중 하나이다. 유충은 주로 양치식물(고사리류)를 먹기 때문에, 습하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고 성충은 낮에는 햇빛이 드는 곳에 왔다 갔다 하면서 꽃에서 흡밀을 한다. 서식지에 가면 개체 수가 비교적 많아 낮에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유충의 사진을 찾아보다가 국내에서는 유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듯해서, Moth of Borneo의 유충 사진과 논문의 번데기 그림을 올려보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왼쪽, 뿔나비나방류의 유충(Moth of Borneo)

오른쪽, 뿔나비나방의 번데기 그림(Pupae of japanes Callidulidae, Nakamura 2011)



뿔나비나방을 처음 본건 2019년 양구에 조사를 갔을 때였는데, 국유림 안쪽에 조사를 하게 되면서 계곡 주변 초지에서 흐물흐물 날아다니는 나비가 있어서 뭔가 하고 잡은 적이 있었다. 잡고 확인해 보니 뿔나비나 방이었고 도감에서만 보던 애라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수의 뿔나비나방들이 돌아다녔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잡은 뿔나비나방(2019, 양구군)

뿔나비나방 서식지 (2019, 양구군)


이후 재작년에 연구소 박사님들이 인제에서 채집한 여러 개체를 가져다준 적이 있었고, 작년에 점봉산 조사를 다니면서 정말 많은 수의 뿔나비나방들을 보았다. 아직까지 강원 북부 쪽에는 개체 수가 많아 보인다. 일본에 한 종 더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에도 한 종 더 분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돌아다니면서 예의 주시해 봐야겠다. 강원도 산에 놀러 가실 일이 있다면 낮에 날아다니는 뿔나비나방을 한번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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