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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subnitidus)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subnitidus)는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Lucanidae)에 속하며 국내에 서식하는 유일한 Aegus속의 사슴벌레다.


크기가 큰 개체도 3cm가 채 안되는 아주 작은 사슴벌레이며, 소형 수컷은 큰턱의 내치가 1개이지만 대형 수컷은 내치가 2개로 나타나는 모습이 특징이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이 작은 곤충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들의 생태에 있다.


크기에 따라 내치 개수가 다르다

보통 사슴벌레들의 성충은 참나무류의 수액을 먹고, 유충은 썩은 참나무를 먹으면서 자란다.

꼬마넓적사슴벌레의 성충 역시 참나무류의 수액을 먹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종의 유충은 활엽수와 침엽수가 혼재된 숲 속의 흙처럼 부식된 촉촉한 '소나무' 안에서 발견된다.


부식된 소나무 안에서 발견된 성충

게다가 다 자란 유충은 번데기가 되기 전 나무 부스러기를 이용해 고치(코쿤)을 만든다. 코쿤은 일부 소형 사슴벌레들에게서만 보이는 특징이며, 대부분의 사슴벌레 종들은 코쿤을 만들지 않고 주변을 갉아서 번데기방을 만든다.


꼬마넓적사슴벌레의 고치(코쿤)

아마도 주변 환경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썩었지만 단단한 나무 속(대부분의 사슴벌레 유충 서식 환경)과 달리 완전하게 부식된 소나무 부스러기(꼬마넓적사슴벌레)는 너무 물러서 따로 코쿤을 만들어야 우화까지 안전하게 버틸 수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현재 꼬마넓적사슴벌레는 한반도의 남해안 주변(제주도 포함)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개체 수도 적지 않고 실내 사육도 쉽게 되는 편이지만 서식지 자체가 넓지 않기에 남획과 환경 파괴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종이다. 앞으로도 서식지가 잘 유지돼서 매년 꾸준히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